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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인문학, 사유

'나'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법

by 나달리 2022. 2. 26.

'나'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법

 

 

꿈을 꾸는 삶이란 바로 '나'로 사는 삶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신의 내면적 욕망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 타인의 꿈을 대신 꾸어주거나 대신 이루어줄 수 없다. 꿈은 나만의 고유한 동력에서 생겨난다. 대다수가 공유하는 논리나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에게만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근원적으로 발동해서 생산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꿈을 꿀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 존재한다. 이때는 내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옹골찬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차돌처럼 존재하며 자기가 바로 참여자이자 행위자가 된다. 비평가나 비판가로 있지 않으며 구경꾼으로 살지 않는다.

 

어느 조직이든지 그 조직이 붕괴하기 전에는 공통의 조짐이 나타난다. 바로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서 비판하고 평가하는 등 비평만 하는 일일 점점 일상화되는 것이다. 바로 구성원들의 이탈현상인데 구성원들이 참여자나 행위자로 혹은 책임자로 존재하지 않고 제3자처럼 존재한다. 또한 구성원들이 구경꾼으로 존재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구성원들 가운데 점점 비평가와 분석가가 많아진다면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조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에서든지 일류 비평가들과 일류 분석가들이 넘쳐난다. 제3자적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꿈과 자신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책임성 있는 '나'로 존재하지 못하고 '우리' 가운데 한 명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평이나 분석에 빠지는 제3자적 태도로만 존재하는 삶은 주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데에는 취약하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일류 비평가나 일류 분석가보다는 이류라도 좋으니 1인칭 참여자들이 필요한 때이다. 일반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로 살다 가겠다는 의지로 뭉친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바로 꿈을 꾸는 무모한 사람들 말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질문은 그럴듯해 보인다. 매우 책임성 있는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당사자인 우리에게 이런 분석적인 질문은 별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의 발전이나 쇠퇴를 보고 자신들의 입장을 결정하려는 관찰자적 태도를 가진 제3자로서의 미국이나 일본이나 중국 등에게는 흥미 있는 질문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이것을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감당해야 하는 사명이지,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가 우리 자신에게 제기된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으로 진입할래? 안 할래?", " 선진국을 진입하고 싶어? 안 하고 싶어?"

 

이렇게 욕망의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덤빌 것인지 안 덤빌 것인지를 정하는 일이 핵심이지, 한가하게 가능성 여부나 묻고 분석하는 것은 남의 집 불구경하는 것과 같은 의미 없는 행위일 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내가 한 인간으로 잘 살고 있는지, 독립적 주체로 제대로 서 있는지, 누군가의 대상자가 아니라 '나'로 살고 있는지, 수준 높은 삶을 살고 있는지, 철학적이고 인문적인 높이에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 확인하면 된다.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아니면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꿈이 없는 삶은 빈껍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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