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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19

'나'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법 '나'로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법 꿈을 꾸는 삶이란 바로 '나'로 사는 삶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신의 내면적 욕망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 타인의 꿈을 대신 꾸어주거나 대신 이루어줄 수 없다. 꿈은 나만의 고유한 동력에서 생겨난다. 대다수가 공유하는 논리나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에게만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근원적으로 발동해서 생산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꿈을 꿀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 존재한다. 이때는 내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옹골찬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차돌처럼 존재하며 자기가 바로 참여자이자 행위자가 된다. 비평가나 비판가로 있지 않으며 구경꾼으로 살지 않는다. 어느 조직이든지 그 조직이 붕괴하기 전에는 공통의 조짐이 나타난다. 바로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 2022. 2. 26.
일등이 아니라 일류 되기 일등이 아니라 일류 되기 「장자」편에 '나무 닭'의 이야기가 나온다. 투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자기 닭을 가지고 닭을 잘 훈련시키기로 유명한 기성자라는 사람을 찾아갔는데, 기성자한테 왕은 자신이 가지고 간 닭을 백전백승의 싸움닭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열흘 후에 왕은 기성자를 찾아가 닭이 잘 훈련되었는지를 묻자 기성자가 말한다. "아직 덜 되었습니다." 이에 왕이 왜 아직 덜 되었다고 하느냐고 묻자 기성자가 말한다. "닭이 허세가 심하고 여전히 기세등등합니다. 그래서 아직 부족합니다. 열흘 후에 다시 오십시오" 왕을 돌아갔다가 열흘 만에 와서 다시 묻는다. "이제는 되었느냐? 이제 백전백승할 수 있는 닭으로 길러졌느냐?" 기성자가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 닭은 아직도 다른 닭의.. 2022. 2. 25.
시선의 높이 시선의 높이 시를 이해하는 사람과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는 세계를 보는 통찰의 깊이와 높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언어를 지배하는 시인과 언어를 단지 사용할 뿐인 보통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시선의 높이, 그 차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비유를 바꿔보자. 숫자를 다룰 수 있는 사람과 다루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다. '수'라는 것은 원래 실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세계를 분류하고 또 분류한 그것들을 다루는 도구로 개발된 하나의 관념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왜 분류를 할까? 이것은 자신의 뜻대로 세계를 재편성, 즉 디자인하는 가장 원초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분류해서 재편성하고 디자인함으로써 인간은 세계를 자신의 의도대로 지배하고 관리할 .. 2022. 2. 24.
소수자를 위한 사회 소수자를 위한 사회 공리주의자인 '벤담'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곧 정의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한다면 그것이 곧 선이고 정의라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에게는 이익이 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이익이 줄어든다면 기꺼이 포기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구가 100명인 나라가 있다고하자. 어떤 제도가 1명에게는 100의 쾌락을 주고, 나머지 99명에게는 각각 1의 고통을 준다면, 그 제도를 선택해야 할까? 공리주의자들은 쾌락과 고통을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합쳐서 쾌락이 100이고 고통이 99이면 결국 쾌락이 고통보다 1이 더 많으니 정의에 걸맞다고 생각하고 그 제도를 선택할 것이다. 반면 20세기 미국의 정치철학자이자 도덕 철학자인 '존 롤스'는 다음과 같은 '정의의 원.. 2022. 2. 22.
프레임의 힘 프레임의 힘 아프리카 오지 여행을 가서 듣도 보도 못한 동물을 만나거나, 한 중학생이 책을 읽다가 생소한 철학 용어를 보았다고 하자. 우리의 뇌는 이처럼 어떤 대상이나 개념을 처음으로 접하면, 그것을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모르던 것도 한번 알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그것을 다시 인식하는 데 시간이 짧게 걸린다. 뇌의 무게는 몸무게의 5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쓴다고 한다. 뇌가 감각기관으로 들어온 정보를 처리하고 생각을 하는 데는 이처럼 힘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인간은 힘을 적게 들이고 효율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생각을 처리하는 방식을 공식처럼 만들려고 한다. 프레임(frame)은 '기본 틀, 뼈대'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생각의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생각을 ..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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